경찰, 고유정 사건 한달만에 제주 매립장서 시신 수색… 고유정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경찰이 제주에서도 '제주 전 남편 살인사건'의 피해자 시신 수색에 나선다. 경찰은 그동안 피의자 고유정(36)이 제주에서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제주에서 수색 작업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28일 오후부터 제주시 동복리 쓰레기매립장에서 고씨가 버린 종량제봉투 내용물 수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간 고씨의 시체 유기 장소를 제주~완도 해상과 완도항, 김포 등으로 좁혀 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 관계자는 "고유정이 제주~완도행 여객선이나 김포 등에서 시신을 유기할 때에는 사람이 드문 시간대를 골라 조심스럽게 버리는 모습이 보였다"며 "그러나 제주에서는 대낮에 CCTV가 설치된 분리수거장에서 종량제봉투를 버린 점 등을 보아 훼손된 시신이 유기됐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이유를설명했다.

그러나 피해자 유족 측의 강력한 요구로 경찰은 제주에서의 수색을 시작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손괴·유기·은닉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범행 이틀 후인 지난달 27일 범행장소인 제주시 펜션을 나서면서 첫 번째 쓰레기 분리수거장(클린하우스)에 종량제봉투 2개와 플라스틱류 등을 버렸다.

두 번째로 방문한 클린하우스에서는 종량제봉투 3개와 비닐류 등을 버렸다.

이를 확인한 경찰은 지난달 31일 제주시 회천동에 있는 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소각장)를 수색했지만 쓰레기가 이미 소각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에 경찰이 수색하는 동복리 매립장은 제주시 회천동 쓰레기소각장에서 소각된 잔여물이 처리되는 곳으로, 고씨가 제주에서 버린 종량제봉투의 내용물이 최종적으로 향하는 곳으로 추정된다.

고유정(36)이 전 남편 살해 혐의로 체포될 당시 경찰에 “생각보다 빨리 찾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제주도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은 범행 6일 만에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당시 고유정은 자신의 아파트를 급습한 경찰에게 시종일관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고 채널A가 27일 보도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6일 후인 지난 1일 범인을 고유정으로 특정하고 그가 살고 있는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로 찾아갔다. 경찰은 아파트 주차장에서 고유정을 붙잡았다. 당시 고유정은 범행에 사용했던 검은색 차량을 몰고 이동하려던 중 경찰과 맞닥뜨렸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다가가자 고유정은 크게 당황하지 않고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을 위해 경찰과 함께 집에 올라가서도 담담한 모습이었다. 경찰이 “전 남편을 죽인 게 맞냐”고 묻자 고유정은 “내가 죽였다”고 순순히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2017년 고유정과 이혼한 강씨는 소송 끝에 면접교섭권을 얻어 2년 만에 아들을 만나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