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같은 설레발
골목식당 PD가 밝힌 뒷얘기 본문
- 매번 '빌런'이라 불리는 '논란의 사장님'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본은 없더라도, 출연자 구성에는 제작진의 연출 의도가 개입되지 않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설정까지 넣어 섭외하기에는 골목 선정부터 녹록지가 않다. (12월 13일 시점에서) 다음 골목 촬영 시작이 3주밖에 남았는데 아직도 선정이 안 됐다. 매번 이런 식이다. 왜 이렇게 어렵냐면, 일단 우리의 대전제는 골목상권 살리기이지 않나. 대로변이면 안 되고, 골목에 프랜차이즈 가게가 있으면 안 된다. 또,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백 대표님 프랜차이즈 매장이 있는 곳도 배제한다. 여기 동네에 식당이 6~7곳 있더라도 그 중 최소 4곳은 동의를 해줘야 촬영을 시작할 수 있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골목만 해도 여섯 곳의 식당 중 네 곳이 출연하는데, 제작진이 선별한 게 아니다. 다른 두 사장님은 섭외에 응하지 않으셨다."
- 출연 사장님들의 성격은 섭외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이야기인가.
"촬영 시작 전에 두어 번 미팅하는 게 전부인데, 이것만으로 캐릭터를 판단할 수가 없다. 제작진은 요식업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사장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백 대표님처럼 단박에 문제점을 파악할 수도 없다. 우리는 주방도 보지 않는다. 주방은 백 대표님만 뒤질 수 있다. 테스트 촬영하는 동안 관찰하면서 장단점을 분석하기는 하지만 이건 이미 섭외를 마친 뒤다. 사장님들을 파악해 섭외하고 배치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우리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이고, 백종원이 없으면 이뤄질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백 대표님은 진정성을 잃는 순간 이 프로그램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이다. 어떤 분들은 식당 사장님들과 제작진이 짜는 거라고도 하시던데, 그렇게 욕먹은 사장님 중 한 분이라도 '작가가 시켜서 그랬다'고 양심 고백 하는 순간 우리 프로그램은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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