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같은 설레발
이준석 vs 조수진 사퇴빵 본문
이준석이 예고했던대로 선대위의 모든 직책을 사퇴했습니다.
아래는 오늘 사퇴의 변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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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할 수 있다면 이것은 선대위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이를 바로잡는 적극적인 행위가 없고 오히려 여유가 없어서 당대표를 조롱하는 유튜브 방송 링크를 취재하는 언론인에게 보냈다는 해명 아닌 해명을 확인하는 순간 확신이 들었습니다.
울산에서의 회동이 누군가에게는 그래도 대의명분을 생각해서 할 역할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안겨줬다면 일분의 무리에게는 한번 얼렁뚱땅 마무리했으니 앞으로는 자신들이 마음대로 하고 다녀도 부담을 느껴서 지적하지 못할 것이라는 잘못된 자신감을 심어준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때다 싶어 솟아나와서 양비론으로 한마디 던지는 윤핵관을 보면 어쩌면 이런 모습이 선거 기간 내내 반복될 것이라는 비통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습니다.
그리고 선거를 위해 홍보미디어총괄본부에서 준비했던 것들은 승계해서 진행해도 좋고 기획을 모두 폐기해도 좋습니다. 단 하나의 미련도 없습니다.
당대표로서 해야 할 일은 성실하게 하겠습니다. 물론 울산에서의 합의대로 당 관련 사무에 있어서 후보가 요청하는 사안이 있다면 협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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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자 회견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조수진 최고위원이 어떤 형태로 사과한다고 하더라도 저는 받아들일 생각이 없습니다."
"어제 있었던 선대위 회의에서는 선대위의 책임 있는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있는 자리에서 가장 최근의 중차대한 사안을 논의하자는 제 제안은 거부"
"상임선대위 내 개선에 따른 지시를 듣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을 하고 그에 대한 어떠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음"
"김종인 위원장께서는 만류를 하셨고 저는 제가 오늘 사퇴를 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말씀드렸습니다."
"당대표로서의 역할은 수행하겠습니다. (중략) 저는 어떤 미련도 없습니다."
"후보와는 상의하지 않았다"
"선거에 있어서는 저는 당대표로서 만약에 대선에서 우리가 좋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된다면 상당한 불명예를 얻게 되겠다"
["그러나 선거에 대한 무한책임은 그래도 후보자가 갖게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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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준석에 대한 강한 비토가 있었던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그러나 정치라는게 갈등을 봉합하는 도구 아니겠습니까?
과연 이런 방식의 의견 표출이 정치적으로 올바른지는 의문입니다.
당내 분쟁마저 이렇게 나몰라라 하는데 과연 대국적으로 국가를 위한 정치가 제대로 돌아갈까요?
예상되는 행보는, 다시 한번 윤석열이 가서 달래고 같이 빨간 잠바 입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꼴불견스러운 모습들이 분명히 연출될 것이 분명합니다.
더욱이 양치기 소년 마냥 이렇게 깽판 놓고 행패 부리는 대표에 대해 과연 국민들이 제1야당으로 신뢰할 수 있을까요?
또한 제일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대선후보라는 자가 당대표와 일치된 노선도 걷지 못하면서, 과연 국민화합을 논할 자격이 있을까요?
국민의힘 후보나 대표가 0선이고, 정치 경험이 없다고는 하지만 대선후보나, 제1야당 대표가 이렇게까지 아마추어리즘으로 정치를 할 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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