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집회 예비군"이 되었어

지난주에 그걸 정말 확실하게 느끼고 오늘 새삼 더 잘 느꼈음

 

30명이 모이는 것과 300명이 모이는 것, 그리고 30만 명이 모이는 것은 다르지

 

각각의 상황에 따라 준비해야 하는 것도, 돌발상황도, 통제해야 할 것도, 모든게 다 달라.

 

지난 주 집회는 다들 그렇게 많이 모일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단 말이야. 그래도 10만 명은 넘었으면 좋겠다 였고 주최측도 그렇게 준비하지 못했지

 

 

그런데 웬걸 100만을 넘어 200만 가깝게 모여버렸어. 이건 진짜 존나 비상상황이라고. 사고 터지면 어쩔거야? 

 

그 소수가 200만 명을 다 통제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건 아닐거 아냐

 

그 안에서 싸움이 나면 어쩔 것이며 -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뭉쳐있는데 다툼이 안나는게 난 진짜 더 신기함 - 

 

누구 하나가 짜부되는 사고가 나면 어쩔것이며

 

프락치가 발생할 수도 있지 심지어 그때 태극기 집회도 소수 있었는데 그거 진짜 충돌나면 큰일나지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어쩔 것이고 사람들이 갑자기 난동을 부리면 어쩔 것이며 주최측의 통제를 떠나 아예 말이 들리지 않는 곳에 있는 사람들은 어쩔거야? 

 

사람들이 그냥 생각없이 나왔는데 주최측의 말은 들리지도 않아 그러면 뭘하겠어 우왕좌왕하다가 흩어지기 일쑤지 아 시발 내가 여기 왜나왔나 하고 말이야

 

 

그런데 이미 이 나라 사람들은 그것을 겪어봤단 말이야.

 

100만이라는 사람이 모였을 때 생기는 문제점을 전부 겪어봤어. 심지어 뭔가 무력 충돌이 있는 시위도 아니야. 

 

사람들 지나다닐 수 있게 길을 터줘 심지어 응급차도 지나다니게 해줘 

 

서로서로간에 불만이 있어도 터지면 큰일이니까 적당히 참고 알아서 중재해줘 

 

화장실 위치부터 해서 각종 정보들 빠르게 공유하지 

 

주변 상권에 피해를 주기는 커녕 돈쭐을 내주질 않나

 

주최측 말이 안들리면 알아서 잘 놀아 

 

그러다가 프락치가 보이면 칼같이 커트해

 

진짜 무서운건 오와 열을 맞춘다는거야. 어떻게 누구 지휘도 없이 100만 명이 오와 열을 맞춰서 앉지? 이거 진짜 소름돋는거라고 1000명만 모여도 줄세우기 개빡센데

 

거기다가 방석 피켓 물 등등 미리 다 준비해와 쓰레기는 자기가 가져온거 다 챙겨가고 심지어 도로 쓰레기까지 싹다 주워가 

 

주변에 피켓이 없으면 나눠줘 먹을것도 나눠줘 구호가 안들리면 알아서 외쳐줌 파도타기도 눈치껏 존나 잘하고 필요하면 나와서 자유발언도 잘함 

 

 

야 이번 시위 주최자는 시민들에게 절이라도 해야해 니들이 그렇게 당황했지만 프로 집회러들이 알아서 다 해줬잖아. 

 

 

 

정말 무섭다. 100만 이상이 집회에 따라 조직되는 모습, 이게 평화 집회라 그렇지 이정도 조직력이면 진짜 무서운 군대임 

 

503이 정말 큰일했다. 매번 병1신같은 집회꾼들이 나와서 지휘에 따라라 통제에 따라라 이따우로 하다가 저쪽에게 개털리고 프레임 선점당하고 욕처먹고 짜지는 것을 수도 없이 봤는데 걔들을 정말 싸~~~악 몰아내버렸어

 

 

무서운 국민들이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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