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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같은 설레발

벤투 감독이 9월 A매치를 대비해 선발한 소집 명단을 살펴보면 변화가 감지된다. 벤투 감독의 실험 의지에서 먼저 눈길을 모으는 것은 역시 플랜 B다. 본문

스포츠

벤투 감독이 9월 A매치를 대비해 선발한 소집 명단을 살펴보면 변화가 감지된다. 벤투 감독의 실험 의지에서 먼저 눈길을 모으는 것은 역시 플랜 B다.

hkjangkr 2019. 8. 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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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50)은 보수적인 성향으로 유명한 지도자다.

검증된 선수들을 선호해 한 번 선발명단을 정하면 잘 바꾸지 않는다. 실제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 지휘봉을 잡은 지난 1년간 16번의 A매치에서 총 37명을 기용했는데 새 얼굴은 7명만 기용했다.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을 제외하면 전부 성적과 관련없는 평가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실험을 펼치진 않았다.

그런데 벤투 감독이 9월 A매치를 대비해 선발한 소집 명단을 살펴보면 변화가 감지된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향한 첫 순항에 나서는 시점에서 공식전에 기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23명이 아닌 26명을 선발했다. 9월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릴 조지아와의 평가전에서 적극적인 실험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의 문은 항상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앞둔 상황이라 최선의 상황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실험 의지에서 먼저 눈길을 모으는 것은 역시 플랜 B다. 벤투 감독은 볼을 소유하면서 빠른 역습을 추구하지만, 밀집 수비에는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큰 키(1m97)가 강점인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은 공중볼 다툼에 능할 뿐만 아니라 밀집수비를 무너뜨리는 능력이 탁월해 해법이 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부담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조지아전에서 김신욱을 선발 혹은 교체로 활용해 기존 전술과의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도 “조지아와의 평가전을 치른 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인) 투트크메니스탄전(9월 10일)을 치른다”며 “어떤 조합이 최선인지를 찾아서 경기에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의 또 다른 실험 대상으로 이정협(28·부산)과 김보경, 김태환(이상 30·울산) 등 지난 6월 소집에서 기회를 받지 못했던 베테랑들도 거론된다. 이정협만 이란전에서 10분 출전 기회를 잡았을 뿐 K리그 선두 울산을 이끄는 김보경과 김태환은 실력을 보여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정협은 황의조(27·보르도)와 유사한 스타일의 골잡이로, 유럽파가 출전할 수 없는 12월 동아시안컵을 고려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 벤투 감독은 “세 선수는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을 해주고 있는 선수들”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국 축구가 자랑하는 젊은 재능인 이강인(18·발렌시아)도 실험대에 오를 유력한 선수 중의 하나다. 이강인은 지난 3월 대표팀에 첫 소집됐지만 아직 A매치 경험은 없다. 이강인이 성인 무대에서도 20세 이하(U-20) 폴란드월드컵에서 보여준 기량을 펼칠 수 있느냐에 따라 카타르월드컵 전력에 포함될지가 결정된다. 다만 이강인은 소속팀에서 주로 출전하는 측면 미드필더보다는 섀도우 스트라이커 혹은 중앙 미드필더로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은 능력이 있고 기술이 뛰어난 선수”라며 “대표팀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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