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같은 설레발
안세영이 배드민턴협회에 제출한 건의서 내용 본문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이 배드민턴협회에 제출한 건의서 내용이 공개돼 충격을 자아냈다.
16일 시사저널은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제출하기 위해 직접 작성한 A4용지 13장 분량의 건의서 내용을 공개했다.
건의서는 안세영 부모와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의 직접 면담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세영은 건의서를 통해 지난해 협회가 열었던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포상금 수여식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자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코펜하겐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성과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단식 금메달을 땄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첫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그가 받은 포상금은 1,300만 원뿐이었다. 심지어 이중 500만 원은 체육회 지원 포상금이었다고.
이에 대해 안세영은 "다른 종목 선수들이 협회 포상금만으로도 몇천, 몇억을 받는 동안 제가 무릎을 잃고 얻은 포상금이 세액 제외하고 1000만 원 정도였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진짜 선수단 격려에 힘써 주셨더라면 더 빛나고 존경받는 협회가 되셨을 텐데 하는 마음에 또 속상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선수단 누구 하나 힘들다 궂은 목소리 내지 않고 묵묵히 걸어가고 있어줘서 그냥 조용하니 편안하시고 좋으신가요?"라며 자신뿐 아니라 동료 선수들을 위해서 목소리를 냈다.
앞서 안세영이 중학생 때 국가대표가 돼 막내 선수로 생활해 오면서 선배들의 청소와 빨래 등을 대신해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이에 대한 내용도 건의서에 담겨 있었다. 안세영은 세부적인 내용을 건의하기에 앞서 "제가 오늘 이렇게 말씀드리는 내용은 누군가를 탓하고 원망하려고 목소리를 내는 게 아닙니다. 다만 제가 느끼기에 이런 문화는 바뀌어야 하고 모든 선수는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목소리를 냅니다. 저 하나뿐만이 아니라 저 이후의 후배 선수들은 이런 문화를 지속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본인방 청소와 빨래는 본인이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같은 국가대표 선수인데 청소하고 빨래하러 대표팀 갔다고 하면 좋아하실 부모님 계실까요?"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저는 막내로서 어디 나가야 되거나 하면 1번부터 끝번까지 보고를 하고 나가야 합니다. 20명 단체 톡방에 '외출합니다' 한 번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1번부터 끝번까지 개인적으로 보고하고, 솔직히 말하면 그 보고가 귀찮아서 방콕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쉽지 않은 문화입니다"라며 이해할 수 없는 보고 문화를 지적하기도 했다.
안세영은 끝으로 "부디 중3 때 국가대표가 되어서 7년을 겪어온 꼬맹이 안세영이 하는 이야기 한번은 고민하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호소했지만 협회는 그의 목소리를 끝내 들어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오래된 관습이기에 당장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점진적으로 고쳐나가겠다는 조심스러운 답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저 정도 보고는 그냥 박혀있으라는 뜻 아니냐고", "청소년 착취 그 이상이야 제발 해체해", "저런 여건에서 세계 1위에 금메달... 진짜 고생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후 협회를 향해 작심 비판을 했다. 이에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 등은 각각 조사위를 구성해 조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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