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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옥같은 설레발

핵 카드를 이용해 프리고진은 우선 벨라루스의 루카셴코와 협상을 했을 겁니다. 본문

밀리터리

핵 카드를 이용해 프리고진은 우선 벨라루스의 루카셴코와 협상을 했을 겁니다.

author.k 2023. 6. 2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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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그너그룹의 진격 과정에서 보로네시-45, 툴라-50 등 핵무기고로 알려진 군사 기지 2곳을 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기지는 불과 160km 떨어져 있습니다.

이중 특히 보로네시 45 기지에서는 러시아 헬기의 사격 동영상이 나오기도 했으며 장갑차 20여 대 규모의 바그너 용병들이 공격을 시도했다는 목격담도 나왔습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4일 바그너그룹을 ‘도적’이라고 비판하며 “인류 역사상 도적들이 세계 최대 핵무기고를 갖게 된 적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바그너가 핵기지에 대한 접근이 있었다는 방증이 될 수 있습니다.
 

보로네시 45 기지는 핵 감축 협의로 적어도 10여 년 전부터 미사일 등에서 분리한 핵탄두를 보관하는 곳이라 몇 개의 핵탄두를 바그너가 탈취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런 보관소는 핵 태세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고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의 핵무기 실태를 점검하던 뉴스타트 협약은 현재 정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확인이 안 됩니다. 그리고 바그너에겐 그저 기지를 습격한 것만으로 충분할 수도 있습니다. 핵탄두를  탈취했다고 주장 할 수 있는 근거는 이미 성립했으니까요.

이 핵 카드를 이용해 프리고진은 우선 벨라루스의 루카셴코와 협상을 했을 겁니다.
현재 벨라루스에는 러시아의 전술핵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지난 3월에 협의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그냥 푸틴이 서방을 위협하기 위한 일방적인 조치였습니다. 이렇게 분명한 상하관계에 놓였던 푸틴과 루카셴코의 관계는 벨라루스 내의 루카셴코의 입지를 약화해 왔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무력이 약해짐에 따라 루카셴코의 입지도 약화하여 왔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지시에 군부가 불응하는 등 정치적으로 자국에서 불안감이 있던 루카셴코에게 정치적 안전을 보장해 주면 무력을 제공한다는 프리고진의 조건은 충분히 매력적인 것이죠. 이는 자신의 맘대로 군부를 통제하지 못하던 루카셴코에게 핵까지 보유(?)한 강력한 무력 집단이 생김과 동시에 러시아에 전적으로 의존하며 러시아와 합병까지 추진하던 기존의 관계를 재정립 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혹여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하고 푸틴이 쫓겨나도 자신의 안전은 보장될 수 있으니까요.

이렇게 루카센코와 협의한 프리고진이 푸틴에게 자신의 표면적인 요구 조건을 말하고 그 약속의 실천은 핵위협으로 보장받으려 했을 겁니다. 바그너 용병들의 벨라루스 이전을 성사시키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달성하게 됩니다. 국방부 장관 따위 알 바 아니겠죠.

바그너는 7월 1일까지 러시아 국방부에 소속되도록 명령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7월 1일 이후에는 바그너는 소멸되거나 내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국방부 소속이 되면 당연히 뿔뿔히 흩어져 사라질 것이 분명하고 내전을 한다고 해도 보급의 문제로 몇주 버티기 힘듭니다. 그렇다면 자신들의 무력을 보존한 상태로 전쟁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이런 강력한 협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핵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의심만으로도 핵은 위력을 발휘할수 있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최대한의 인원을 보존하여 벨라루스에 망명하면 전쟁에서도 벗어나고 자신들의 전력도 보존하는 딜이 가능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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