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같은 설레발
"샤넬 쇼핑백 1만원에 팝니다" 당근에서 거래되는 이유 본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명품을 구매하면 무상 증정하는 쇼핑백이 1만원~2만원대에 흔하게 거래된다. 제품을 사면 무료로 주는 쇼핑백을 유상으로 구매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해외명품 쇼핑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명품 쇼핑백을 PVC(폴리염화비닐 수지)로 감싼 뒤 가죽 손잡이를 부착해 가방으로 만드는 DIY(do it yourself)가 유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당근마켓에서 1만원에 쇼핑백을 구매한 뒤 해당 사이즈에 딱 맞는 PVC 키트를 3~5만원대에 별도로 구매해 가방을 집에서 직접 만드는 것이다. 종이 쇼핑백에 PVC 비닐을 씌운 뒤 타공해 나사를 끼우고, 기존 손잡이를 제거한 뒤 가죽 손잡이를 고정 나사로 부착하면 간단하게 제작할 수 있다.
현재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는 몇몇 판매자들이 루이비통, 에르메스, 구찌, 디올 등 명품 브랜드의 다양한 쇼핑백 사이즈에 딱 맞는 PVC백 제작 키트를 맞춤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COVID-19)로 집에서 스스로 가구 등을 만드는 DIY 활동이 유행하면서 집에 남아도는 명품 쇼핑백을 활용해 비닐 가방을 만들어 활용하는 것을 재밌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명품 쇼핑백 리폼은 중국에서 먼저 유행했다. 타오바오 등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일부 셀러들이 쇼핑백을 리폼한 완제품 가방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면서 소문이 났고 국내에는 DIY 키트가 유입돼 팔리고 있다.
명품업계 한 관계자는 "명품 쇼핑백을 그냥 버리는 것보다는 투명 비닐로 리폼해 여름에 비치백처럼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긍정적인 일"이라며 "수영장이나 계곡 등 여행지에서 부담없는 가방으로 쓸 수 있어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명품 쇼핑백을 PVC로 감싼 것이 무슨 가방이냐"고 볼수도 있지만 지난 2018년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는 PVC 비닐에 'Celine' 로고만 새긴 백을 출시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정말 비닐백 그 자체나 마찬가지였던 이 가방은 봄에 예약해 여름에서야 제품을 수령할 수 있을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었다. "이런 것을 돈 주고 사냐"는 비난이 쇄도했지만 당시 셀린느의 PVC백 가격은 60만원에 달했다.
손잡이와 어깨끈을 패브릭(면)으로 제작한 프라다의 PVC백은 90만원대였고 심지어 샤넬에서 출시한 PVC 투명 비닐 모자는 130만원대에 달했다. 2018년은 PVC를 이용한 '플라스틱 패션'이 유행하던 해로 PVC로 만든 명품이 없어서 못 살 정도로 인기였다.
'리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질 부적합 생수 (0) | 2021.08.25 |
---|---|
델타 확진자 조사했더니…바이러스 검출량 기존 대비 '300배' (0) | 2021.08.24 |
하루만에 복장이 바뀐 아프간 CNN 특파원 (0) | 2021.08.17 |
모더나 백신의 델타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화이자 백신보다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 (0) | 2021.08.16 |
최근 광주 남구 한 여고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갑질을 한 의혹을 받는 30대 여교사 A씨가 담임직에서 배제됐다. (0) | 2021.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