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같은 설레발
전도연 ‘인간실격’ 귀환에 뜨거운 기대 본문
오는 9월4일 첫 방송되는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 측은 17일 길을 잃고 헤매는 여자 ‘부정’에 완벽 동기화한 전도연의 스틸컷을 공개했다. 인생의 내리막길 위에서 마주한 상실과 불안 등의 감정을 진폭 넓은 연기로 그려낼 전도연의 열연이 더욱 기다려진다.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전도연 분)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류준열 분),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서사를 밀도 있게 풀어낸다. 무엇보다 전도연이 5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도연은 작가가 되고 싶었던 대필작가 부정 역을 맡았다. 부정은 최선을 다해 걸어왔지만 실패한 자신과 마주하며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채 투명 인간이라도 된 듯 존재감 없이 자질구레한 고통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공개된 사진 속 전도연의 차갑고 메마른 눈빛은 이미 부정 그 자체다. 어느 출판 기념 사인회에서 포착된 부정의 굳은 얼굴이 심상치 않다. 책 표지를 장식한 신작 작가이자 대필 의뢰인 아란(박지영 분)의 사진 속 환한 미소와 대비를 이루는 부정의 쓸쓸한 표정이 눈길을 끈다. 좋은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한 대신 ‘대필작가’라는 현실을 선택했던 부정의 녹록치 않은 인생이 궁금증을 더한다. 그런가 하면 ‘가사도우미’로 변신한 부정의 모습도 흥미롭다. 한때는 작가 지망생에서 대필작가 그리고 가사도우미가 된 부정의 비밀스러운 사연이 호기심을 유발한다.
부정은 곪을 대로 곪은 상처와 아픔을 숨긴 채 버티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존재는 바로 아버지다. 스스로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딸 부정이 세상의 전부이자 자신의 자랑이라는 아버지 창숙(박인환 분)을 바라보는 얼굴에선 작고 여린 미소가 피어난다. 누군가의 아내, 며느리, 딸, 그리고 대필작가로의 역할 속에서 본인의 모습을 잃어가고 흔들리는 부정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전도연은 ‘인간실격’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아무것도 되지 못한 부정과 아무것도 못 될 것 같은 강재, 이 두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공감됐다”고 밝혔다. 또한 “부정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위태로운 인물”이라는 설명과 함께 “왜 이렇게 아프고 힘들까, 부정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왜?’라는 의문을 갖고 답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인간실격’은 영화 ‘천문’ ‘덕혜옹주’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등의 수많은 명작을 탄생시킨 한국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과 영화 ‘소원’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건축학개론’의 김지혜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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