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같은 설레발
환경운동가들도 지구온난화를 진정으로 믿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문
우리는 지구온난화를 믿을까요. 저는 다수가 대다수가 절대다수가 심지어 환경주의자 중 환경주의자도 지구온난화를 믿지 않는다고 의심합니다. 지구온난화가 사실이라고 믿는다면 세상에 다들 이렇게 살던 대로 살고 있을 수는 없는 겁니다. 그런데 다들 그냥 살던 대로 삽니다. 믿지 않고 있는 겁니다. 지구온난화를.
가령 우리가 집을 살 때 아파트를 살 때 지구온난화를 고려합니까? 땅값 학군 역세권은 고려해도 지구온난화를 고려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니 2050년보다 10년 앞당겨 2040년이 오면 저지대 강가 지역은 다 잠기는 거 아닙니까? 근데 대체 왜 리버뷰 아파트 값은 미친듯이 높죠? 왜 해발고도가 높은 산동네 아파트 값이 높지가 않죠? 아무도 믿지 않는 겁니다. 지구온난화니 해수면상승이니 하는 것들이요.
환경운동가들도 지구온난화를 진정으로 믿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구온난화는 그래서 불가피하다는 겁니까 가피하다는 겁니까. 불가피하다면 대체 뭣땜에 그렇게 난리인겁니까. 어차피 다 망할 건데요. 사과나무나 한 그루 더 심을 일이지. 불가피하지 않고 가피하다면 대체 왜 그렇게 세상 다 망한 거마냥 비관적입니까. 막을 수 있다매요. 사과나무나 한 그루 더 심을 일이지.
지구온난화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수면도 상승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걸 인류가 막을 수 있을까요? 인류가요? 고작 한 줌의 사람들이 플라스틱 좀 덜 쓰고 소고기 좀 덜 먹고 자동차 좀 덜 타고 하며 생색 좀 내면 그 전지구적 기온상승이라는 걸 막을 수 있을까요? 내가 자동차 연료를 덜 배출하려고 자동차를 안 사면 그만큼 줄어든 수요로 가격이 줄어들거나 유지되고 그러면 다른 수요가 그 자리를 채우겠죠. 달라지는 건 없을 지도 모릅니다.
세계는 지구온난화의 원흉으로 중국을 지목하는데 뭐 중국도 중국을 어쩔 도리가 없는 겁니다. 중국을 계속해서 원망하면 중국이 뭐 털끝만큼이라도 달라집니까? 중국 공산당이 갑자기 경제성장을 포기하고 중국 인민들이 갑자기 자진해 돈쓰기를 줄이고 세계의 공장을 다같이 덜 돌리고 가스를 덜 배출하고 뭐 그렇게 될까요? 중국은 통제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아무리 비난해봐야 통제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중국도 중국을 통제 못 하는데 세계가 무슨 중국을 통제합니까. 그리고 세계가 일치단결하여 탄소배출을 줄여도 아마 줄여든 그 탄소만큼을 중국이 추가로 배출할 지도 모릅니다. 중국이 제일 문제인데 증국이 중국이라서 문제가 아닙니다. 인류가 문제입니다. 중국이 멈추면 인도가 하고 인도가 멈추면 브라질이 하고 후진국이 다 멈추면 선진국이 도로 할 걸요.
진지하게 지구온난화를 믿는 사람이라면 어설프게 지구온난화를 막겠다 이런 생각일랑 포기하고 생존과 적응을 준비할 것 같습니다. 지구온난화를 필연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지구촌이 단결하여 지구온난화를 막겠다. 통제환상입니다. 저는 자연현상을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현상도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탄소가 많아지면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자연을 우리가 어찌할 수 없고 인간은 그들의 탐욕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회라고 하는 자연도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것입니다.
처라리 지구온난화와 해수면상승에 대비해야 합니다. 뭘 어떻게 대비하느냐.
1 지금을 누립시다. 지구온난화가 어떤 파급효과를 부를지 모릅니다. 언제 어떤 식으로 종말이 와도 안 이상합니다. 그러니 그 때 가서 억울해 말고 지금 지금의 삶을 만끽합시다.
2 부를 쌓고 최대한 상층부의 일원이 됩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세상이 잠길 때 누군가가 살아남는다면 살아남는 인류는 노아의 방주 같은 것을 만들 것이고 그 방주에 타려면 돈이 아주 아주 많거나 아니면 아주 아주 중요한 사람이어야 할 것입니다. 둘 중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빌게이츠가 되거나 아니면 빌게이츠의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어야 방주에 탈 것입니다.
3 내륙 고지대 지방의 부동산을 사둡시다. 리버뷰 아파트들은 해수면이 상승하면 제일 먼저 짐길 것입니다. 강원도 고랭지 채소밭이나 대구 분지나 철원 평야에 땅을 사둡시다. 해수면상승으로 세상이 잠겨도 부동산등기부등본은 누군가가 보존할 것입니다. 국가는 건재할 것이고 땅문서는 효력이 있을 것입니다. (그조차 보장되지 않는 세상이라면 그런 세상은 어떤 식으로도 대비할 수 없습니다.)
4 지구온난화 테마주, 해수면 상승 테마주, 침수 테마주를 삽시다. 지구 온난화가 오면 점점 더 더워질테니 에어컨 주식을 삽시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침수가 잦아지면 어떤 주식들이 각광을 받을까요. 물펌프 주식 같은 게 뜰까요. 수소문해서 미리 미리 사둡시다.
4-1. 이렇게 지구온난화 해수면상승에 배팅해서 투자를 해두고 나면 그 투자가 실패할까 걱정되어 지구온난화가 차라리 더 황급히 더 확실히 오게 되기를 바라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어쩌면 바로 이 이유에서 그 많은 정치인들이 그 숱한 기후변화 대책회의를 하면서 뭐 아무런 성과도 만들지 않고 지구 기온은 점점 상승하며 해수면은 점점 올라가도 그저 내버려두고 그레타 튠버그나 데려다놓고 앉아 립서비스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구 온난화에 뭔가를 건 어떤 이들에게는 지구온난화가 멈추는 것이 차라리 악몽일 것입니다.
지구온난화에 대비하는 것은 지구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환경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지구는 무생물이고 환경도 무생물입니다. 그것들을 위해주지 않아도 그것들은 어차피 불멸이고 우리가 필멸입니다. Save earth란 헛소리입니다. 전혀 가당치 않은 소립니다. Save earth가 아니라 save us여야 합니다. 무엇으로부터요? Save us from us. 인류가 인류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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