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같은 설레발
내가 진중권처럼 살지 않는 이유 본문
공희준 평론가의 진중권에 대한 다음의 평가는 무릎을 칩니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열독하는 진중권의 글들은 전성기 시절의 그의 글들보다 재치와 예리함이 많이 사라지고 무뎌졌다. 진중권은 운동능력의 측면에서는 두드러지게 하락한 셈이다. 선수가 나이가 먹음으로 말미암아 운동능력이 저하되면 경험과 노련미로써 이를 상쇄하려 시도하는 법이다. 축구에서는 위치선정 솜씨가 탁월해지고, 야구에서는 선구안이 확연히 향상된다.
논객과 글쟁이의 세계에서는 무뎌진 순발력과 사라진 재기발랄함을 어떠한 방법으로 만회할까? 다름 아닌 선구안과 위치선정이다. 선구안은 세간의 허다한 문제들 중 자기가 남들과의 논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쟁점과 현안을 감별해내는 안목을 가리킨다. 위치선정은 보편적 상식과 교과서적 원칙에 부합하는 논리를 마음 놓고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배산임수의 명당자리를 선점하든 기술을 지칭한다.
1963년생으로 올해 우리나이로 58세가 된 진중권은 재치 만점의 기지와 면도날 같은 예리함을 진즉에 잃어버렸지만 그 대신 연륜에서 묻어나는 원숙한 선구안과 탁월한 위치선정 역량을 터득했다."
여기서 '위치 선정'에 주목해야 합니다. 말이 어려운데요. 제가 한 번 이렇게 풀어보죠.
제가 SNS나 유튜브에서 당대 최대의 스피커 김어준 총수를 비난했다고 치지요. 김 총수과 정치적 동지 관계로 알려진 제가 김 총수 비난 최일선에 나서는 거에요. 아마 놀라겠지요. '같이 나꼼수했던 김용민이 김어준을 비난해?' 뉴스의 가치 중 '의외성' '저명성' 등이 두드러질 거에요. (사실 김 총수 비난은 쉬운 일입니다. 다시 안 보면 그만이거든요. 그 형에 대해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 만들어내서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도 그 형은 저에게 고소나, 혹은 이런 저런 해코지로 위협할 사람이 아닙니다. 쿨하게 굿바이하고 말 거에요.)
자,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TV조선, 채널A는 말할 것도 없고, 김어준이 싫은 모든 매체들이 달려들어 저의 한마디 한마디를 대서특필할 겁니다. 왜냐? 그들은 김어준 비난을 대리해줄 '그럴듯한 사람의 입'이 필요하거든요. 게다가 김어준과 한때 동료였잖아요. 여타 미래통합당 성향의 논객보다 훨씬 값을 쳐줄 겁니다. 어쩌면 16년전 막말 파문 논란을 떨궈낼 유일한 길일 수 있어요. (왜냐? 얘네들이 막말 파문을 심심하면 들먹이잖아요. ㅋㅋ) 쓰레거시 미디어들 세계에서의 '안티 김어준' 시장은 상상을 초월할만큼 큽니다.
여러 루트를 통해 쓰레거시 미디어인 종편들이 선거 국면 퇴물논객 진중권 모시고 싶어서 안달이라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아, '위치 선정'의 달인 진중권, 그는 죽지 않았습니다. 주장하는 내용, 조목조목 마디마디 반박당하는 낡은 논객이 됐건만, 그러나 '반문재인' 시장의 위치를 확고하게 점하면서 연명하니. 역시 그는 똑똑해요. 괜히 척척석사가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한 번 사는 생인데 어떻게 좆밥으로 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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