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지도자 조슈아 웡 긴급체포

홍콩의 ‘우산혁명’을 이끈 청년 지도자 조슈아 웡이 30일 오전 체포됐다.

웡이 창당에 참여한 청년 정당 데모시스토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웡이 오전 7시30분쯤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던 중 미니밴 차량에 강제로 태워져 완차이의 경찰 본부로 연행됐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웡의 구체적인 혐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웡은 2014년 79일동안 대규모 시위대가 홍콩 도심을 점거한 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한 ‘우산혁명’을 이끈 핵심 인물이다. 당시 그의 나이 겨우 17세였다. 2017년에는 노벨 평화상 후보로도 지명됐다. 그는 지난 5월 우산혁명 당시 집회 해산 명령을 거부한 혐의로 징역 2월을 선고받았다가 한달 후 조기 석방됐다. 최근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해 온 그는 석방 후 2개월 만에 다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지난 6월 “한국이 매주 토요일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고 모였던 것처럼, 캐리 람 행정장관이 사퇴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밤에는 ‘홍콩 독립’을 주장하다 지난해 강제해산된 홍콩민족당의 창립자 앤디 찬이 출국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 경찰은 찬이 폭동과 경찰관 공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일 공격용 무기 소지 등 혐의로 체포됐다가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난 상태였다.

홍콩 시위를 주도했던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은 이날 웡 체포 등 당국의 강경 대응이 이어지자 31일로 예고했던 시위를 취소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