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친 박병호 국거박 5년의 악플 처벌 위기 이거 레알임

박병호를 향해 지난 5년 동안 악성 댓글을 쏟아낸 네티즌이 처벌 위기에 놓였다.

넥센 구단 고위 관계자는 11일 박병호의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다는 네티즌에 대해 고소 등 법적 대응 여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 ‘국민 거품 박병호’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한 네티즌은 박병호와 관련된 기사가 등장할 때마다 빠른 속도로 댓글을 남겨 야구 팬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그러나 댓글 내용은 전적으로 박병호를 비난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박병호를 넘어 때로는 그의 가족에 대한 인신공격까지 이뤄지기도 했다.

이미 빡친 넥센 측은 과거에도 악플에 대한 대응을 검토한 바 있다. 당사자인 박병호조차도 ‘국거박’과 직접 만나 함께 사진을 찍은 뒤 구단 홈페이지에 올리고 싶다는 입장을 드러낼 만큼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가 컸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부들부들 법적 대응이 흐지부지 넘어간 면이 있었지만 ‘국거박’이 올시즌 KBO리그로 복귀한 박병호에게 계속해서 악성 댓글을 남김에 따라 결국 그대로 지나치기 힘든 단계까지 이르렀다.

넥센은 국거박의 역대급 악성 댓글 자료를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에도 계속해서 축적해오며 상황을 주시했다. 박병호가 의지를 보일 경우 곧바로 법적 대응에 들어갈 계획.

박병호로서도 좀 더 적응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박병호는 과거 본인의 SNS에 실력 부족을 꾸짖는 팬들에게 오히려 반성의 댓글을 남기는 등 성숙한 대처를 보여준 바 있다. 팬들에 대한 팬 서비스 역시 훌륭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같은 성향을 지닌 만큼 야구 팬의 악성 댓글 하나하나에 모두 대응하기 부담스러운 부분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5년이라는 긴 세월을 가슴 속으로 삼키며 참아왔다. 때로는 확실한 대응을 하는 것이 ‘국거박’을 넘어 야구 팬들의 바람직한 응원 문화를 정착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야구 팬과 무관하게 본인과 가족을 위해서라도 강한 차원의 경고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행동에 손가락질 할 팬들이 추가로 나올 수도 있지만 박병호의 심경을 이해하고 지지할 팬들이 훨씬 더 많다.

박병호 뿐 아니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캐나다 쇼트트랙 선수인 킴부탱이 한국 네티즌들의 협박으로 가득한 SNS 테러로 고충을 겪었고,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 역시 계정을 폐쇄했지만 기사마다 도를 넘어서는 악성 댓글이 끊임없이 따라다녔다. ‘국거박’ 역시 이 기간 김보름에게 악성 댓글을 남긴 바 있다.

각종 악성 댓글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는 상황에서 스포츠계 역시 예외는 아니다. 타당한 비판과 달리 도를 넘어선 비난은 제 아무리 프로 선수라고 해도 반드시 감수해야 할 영역이라 볼 수 없다. 박병호 역시 선수이기에 앞서 인간이다. 박병호가 이번에는 과연 결단의 칼을 꺼내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