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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의 역설

author.k 2024. 2. 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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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시절 그는 늘 약방의 감초처럼 천재성을 발휘하던 타입

어느 한 팀에도 오래 머물지 않던 외부인이라

웬만해선 사람들 사이에 녹아들지 않는듯.

결국 감독이 선수에 개입하는 것도 거부해.

 

한국 - 호주 전은 전형적인 '선수중심 대 팀중심'의 경기였는데

한국은 사실상 9명으로 싸운 경기.

최전방의 조규성과 우측의 김태환은 없는 것과 다름없어.

키가 큰 호주에 조규성의 몸싸움과 김태환의 크로스는 무의미해.



상대의 키가 클 때는 패스 중심의 필드축구를 해야 하는데

클린스만이 이런 기본적인 걸 할 리가 없지.

좋은 축구는 감독이 경기장 바깥에서 선수선발과 기용에만 개입하고

필드 안에서는 선수들의 창의성이 나오도록 개입을 최소화 하는 것인데,

응, 안 해.



클린스만은 오로지 체력훈련만 시킨다고 하는데

국대 팀에 있던 기간이 짧으므로 그럴 시간이 없잖슴?

건조하게 보면, 그는 체력훈련을 시키는 게 아니라

그냥 잔소리를 안 해서 결과적으로 선수들의 체력이 좋아지는 거.



우리는 인간이 뛰어다녀서 지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인간은 꼰대의 잔소리에 가장 지치는 동물

인간이 원래 남의 말을 듣고 이해하는 건 매우 힘는 일.

경기에선 선수들이 두뇌 사용을 최소화 하므로 체력이 좋아져



호주전에서도 2틀밖에 못 쉰 한국 선수들이

4일 이상 쉰 호주 선수들보다 더 잘 뛰어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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