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등교하던 경주 초등생, 신호 무시한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 영상

author.k 2021. 8. 3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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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식을 맞아 등교하던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덤프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지난 30일 오전 7시 50분께 경주시 동천동 부근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A 양은 등교를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중 이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덤프트럭에 치였다.

트럭 운전자가 파란불이던 횡단보도 신호를 무시한 채 우회전을 시도한 게 화근이었다. A 양은 사고가 발생한 뒤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지만, 트럭은 이때까지도 쓰러진 A 양을 확인하지 못해 그대로 몸 위를 밟고 지나갔다.

A 양의 언니 B 씨(24)는 "늦둥이 동생이 사고당하면서 신발 한 짝이 없어졌다"며 "마지막 모습을 보고 입관할 때 다른 신발을 사서 신겨준 뒤 하늘나라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서 제공한 CCTV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동생의 모습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웠다"며 "마지막 얼굴을 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해서 목격자를 수소문했다"라고 전했다.

A 양의 언니들은 직접 자신의 SNS를 통해 목격자들의 블랙박스 영상 제공을 부탁했다. 이에 많은 사람이 A 양의 사고를 안타까워하며 제보 영상을 보내왔다. 보내온 영상들은 A 양의 얼굴을 명확하게 담고 있지는 않았지만, 사건의 발생 과정만큼은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B 씨는 "제보자분들이 아니었으면 동생의 모습을 빨리 보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본인들의 일이 아님에도 마치 본인들의 일처럼 도와주시는 모습에 큰 감동을 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A 양 유족 측은 트럭 운전자의 태도에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유족 측은 "(운전자가) 사건 발생 당일 유가족이 운전자 사무실을 찾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중에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CCTV 및 운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횡단보도 신호가 파란불일 때 가해 차량이 우회전하면서 아이를 보지 못해 발생한 사고"라며 "현재 운전자 조사 중이고, 치사사고이기 때문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르면 이틀 내 영장실질심사가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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